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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이 ‘나락’에서 더 다정한 삶을 찾기를, 나락서점 대표 이마음 님

작성일 2022-06-30

작성자 Jordankorea(ip:)

조회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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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내가 나락에 빠졌을 때, 책이 나를 구원했기에’ 나락으로 이름 붙여진 이 서점의 따스한 모순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겼다. 서가와 대화, 오브제, 조명……. 위로가 되는 공간이길 바란다는 <나락서점>의 모든 곳에는 이마음의 따뜻한 고집이 배어있었다. 돌아나오는 길 괜히 서점 입구를 한 번 더 돌아보자 밝은 노랑과 파랑으로 수영장을 그린 귀여운 로고가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온 사람들이 있는 이 안락한 나락에는 ‘빠지지 말고’ 헤엄쳐보고 싶다.

 

 

이마음의 손으로 그린 ‘우리 식구’.

 

안녕하세요날씨가 많이 더워졌네요반갑습니다자기소개 짧게 하면서 시작해볼까요?

반갑습니다. 부산에서 <나락서점>을 운영하는 박미은입니다. 동갑내기 진하와 일곱 살 된 고양이 미미, 세 살 된 고양이 빼용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나락서점에 대해 찾아봤어요. <나락서점> 명명된 계기가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저도 지치고 힘들  책으로 많이 위로를 받는 편인데괜찮으시다면 마음 님이 많이 지치고 힘들  책이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들려주실  있나요?

이야기가 조금 거슬러올라가는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의 일이에요. 

 

서울 생활을 하셨군요?

네. 지하철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제 마음을 자주 다치게 했어요. 제가 시골 사람이라 그런지 자꾸만 제게 부딪히는 모든 것들이 참 힘들더라고요. 

 

시골이요어디 출신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경주 출신이에요. (웃음) 그렇게 힘들 때 재미있는 소설 한 권에 푹 빠져 있다 보면 그 무엇도 신경 쓰이지않더라고요. 그렇게 책이 저를 구원해줬어요. 서울에서 자주 다니던 서점들이 몇 군데 있는데, 거기서 만난 책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게 <나락서점> 태어난 계기였죠

맞아요. 그래서 서점을 열고 싶었어요. 나처럼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을 때, 위로가 되어주는 책을 <나락서점>에서 발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에 <나락서점>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죠.

 

이름 하니까 말인데사장님은 ‘마음이라는 예쁜 예명으로 소통하고 계시잖아요예명이 그렇게 지어진 계기가 있나요?

제 별명이 마음이에요. 언제, 왜인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데, 친한 제 친구들은 저를 박맘, 박마음, 마음이 이렇게 불러요. 제 성이 박인데 이건 아버지의 성을 따른 것이라 글을 쓸 때에는 제 별명 앞에 엄마의 성인 ‘이’를 붙여서 써요. ‘이마음’으로요. 이전까지는 아버지의 성으로 불리는 일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제가 어머니의 성으로 자주 불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언제든 ‘부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은근히 연상되는 낭만적이고열정적인 분위기가 있어요마음 님이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에요?

실은 아직도 부산을 여행하듯 살고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곳을 꼽아서 마음에 두기보단 부산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아직 못 가본 곳들도 많아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나중에 정하고 싶어요. 

 

그러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아니라도 요즘 부쩍 자주 가는 곳이라든지, ‘그냥’ 좋아하는 곳을 알려주세요.

계절별로 꾸준히 가고 있는 장소는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유엔공원이에요. 계절마다 꽃과 나무의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산책하기에도 무척 좋은 공간이거든요.


아슬아슬한 오르막에 오보록하게 모인 지붕들이 ‘부산’에 돌아왔음을 알린다. “아~. 부산!”


마음 님이 꼽는 ‘부산에서만 느낄  있는 느낌이나 감성이 있나요멀리 여행을 갔다가 돌아왔을 , “이제 부산이구나!” 하게 만드는 점이요.

아무래도 산복도로가 아닐까 싶어요. 대학시절에 한 선배가 제게 말했어요. “부산의 인구가 300만이잖아. 100만은 평지에, 200만은 저기 산 언덕에 산단다.”라고요. 굽이 굽이 오르막을 오르며 기예를 펼치는 버스에 앉아있으면 ‘아, 이게 부산이지.’ 싶어요.(웃음) 

산 만디(산 꼭대기 사투리)까지 불이 켜진 집들이 가득 보이면 “아~. 부산.”해요.

 

서점의 분위기가 편안하게 다가오는  같아요대형서점처럼 번호가 딱딱 매겨진 서가가 아니라서 그런지긴장감이 덜하단 느낌이 들어요나락서점의 서가는 어떤 기준으로 정리되어있나요?

저는 꽤 극단적인 서가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요, 왼쪽 책장은 일반 단행본, 오른쪽 책장은 독립출판물로 비율도 비슷해요.

 

비율이 비슷하다면 일반서와 독립출판물의 비율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수량으로 따지면 일반 단행본이 60%, 독립출판물이 40%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안에서 다양한 큐레이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손에 닿기 편한 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SF 소설,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문도서, 비건 레시피북, 퀴어 소설이 위치해 있어요.

 

책방을 운영하다 보면 아주 많은 책을 만나게 되잖아요새로운 책을 입고할 때는 전부 읽어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전부’ 읽지는 않아요. 독립출판물은 전부 읽었지만 일반 단행본 신간의 경우 아직 못 읽은 책들도 많아요.

 

그럼 책은 어떤 기준으로 데려오시나요?

제게는 세 가지 정도의 입고 기준이 있어요. 내가 사고 싶은 책,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책. 그리고 표지까지 예뻐서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을 좋아해요. 신간 중에서는 그런 책들을 골라서 입고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골라서 들여온 독립출판물도 이렇게 많네요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쓰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음……. 많은 사람들이 쓰는 이유를 제가 이야기하기엔 어렵구요. 제가 ‘쓰는’ 이유는 무언가를 쓸 때 세상이 조금 더 도톰해지기 때문이에요. 빈 껍데기에 알맹이를 채우는 과정이랄까요.



 

초여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편지처럼 찾아오는 책. 황수영, <여름 빛 아래>.


세상에도톰해진다는 표현이 정말 예뻐요주변의 책들을 보다보니 문득 궁금해지는데최근에 읽은 것들 중에서 마음 님의 요즘 무드와 가장  맞다고 느낀 책은 뭔가요?

이건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이라서 추천하고 싶은 책인데요. 황수영 작가님의 <여름 빛 아래>입니다. 별빛들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에요.
 책을 읽다보면 다정한 친구에게 편지를 받은 느낌이에요. ‘넌 이 계절에 어떤 감정들을 가지고 있니? 나는 외로움, 슬픔, 고독을 가지고 이렇게 한 발 나아가며 가끔은 웅크리며 살고 있어.’ 라고.

 

서점에  이상  질문이 빠질  없죠마음 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의 구절은 무엇인가요지금  떠오르는 문장도 좋아요!

저는 최근 읽은 책을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떠올리는데요. 최은영 작가님의 <애쓰지 않아도>라는 단편 소설을 최근 읽었는데, 책 속의 단편 중 데비 챙을 정말 좋아해요. 

 

처음 듣는 책이에요어떤 문장이 그렇게 마음에 드신 거예요?

저는 중2 때부터 ‘내가 태어난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을 하며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이 문장에서 답을 찾은 것 같았거든요. 


 

서점에 들어온 순간부터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다. 이 나락에 찾아올 사람들과, 그 사람들에게 보여줄 나락의 모습들.


마음 님의 일과가 궁금해요서점 주인의 하루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세요.

우선 아침에 눈을 뜨면 양치만 하고 수영을 하러 가요. 수영을 다녀온 뒤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고양이들을 챙긴 다음에 서점에 출근하죠. 출근하면 먼저 온라인 주문 건을 확인한 뒤 택배를 준비하고, 책장을 한 번 둘러봐요.
 서가를 살펴보면서 큐레이션을 변경하기도 하고, 흐트러진 책을 가지런히 정리해두죠. 그 외엔 들르는 손님을 맞이하면서 마감까지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인스타그램에 콘텐츠를 업로드해요.

 

 틈이 없어보이는데요?! 서점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너무 많지만…….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책방에서 독립출판으로 책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한 뒤 첫 책을 낸 작가님들의 북 마켓을 진행했을 때예요. 동네가수 이내 님이 오셔서 공연까지 해주셨거든요. 첫 책인데도 만듦새까지 훌륭하게 책을 만들어낸 작가님들을 보니 꼭 제가 무언가를 이룬 것 같은 성취감이 들더라고요. 행복한 기억이에요.




 

<나락서점> 그밖에도 클래스를 이것저것 운영하고 계시잖아요그중에서 비건 클래스가 인상적이었어요의외의 연결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서점에서 비건 클래스라니!” 하고요독립서점에서 비건 클래스를 열게  계기가 있나요?

비건 클래스는 2021년 세상에서 가장 큰 책방의 지원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클래스예요. ‘리추얼’이 굉장히 화두였잖아요.

 

의미나 감정이 담긴 일상적 습관이죠이를테면 ‘매일 출근 전에 커피  잔을 마시며 마음을 편하게 하는 습관’ 같은 거요.

네, 맞아요. 그래서 비건 요리를 리추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어요. 완벽한 비건 1명보다 불완전한 비건 100명이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우리 불완전한 비건을 해보자고 사람들을 모았죠.
 하루 쯤은 비건식에 실패해도 개의치 않고 다시 시도하시는 걸 바랐어요. 그래서 메신저에 그룹 채팅방을 만들고 참가하신 분들에게 매일 한 끼만 비건식을 한 다음에, 그 레시피를 올려달라고 부탁했어요.



 

실패해도 다시 하면 된다고 하니까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해요하루에  번이라도 쉽지는 않을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결과는 어땠나요

클래스가 끝나고 나니까 총 100개에 달하는 비건 레시피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정성스럽게 인증해준 분들을 모아서 부산의 비건 식당 <오붓한>에서 비건 쿠킹 클래스도 진행했어요.

 

참여율이 상당했네요그럼 마음 님의 취향이 듬뿍 담긴 비건 레시피는 뭐예요?

전 강된장을 좋아해요. 애호박과 양파, 감자를 작게 깍둑썰기 해두고 채수가 끓으면 썰어둔 야채를 넣어요. 물이 다시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고추장과 된장, 올리고당, 고춧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넣고 다시 끓여요. 

팽이버섯이라든지 이름도 요상스러운 버섯들을 다 같이 넣어도 좋구요.(웃음) 

 

벌써부터 구수한 냄새가 나는  같아요듣기만 해도 군침 넘어가는데요.

거기에 감자가 꼭 들어가야된다는 것은 제 원칙이에요. 되직하게 끓이고 나면 매운 고추를 쫑쫑 썰어 넣고 또 한소끔 끓여내요. 삶은 양배추에다 강된장에 비빈 밥을 올려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구요.

 

 

 

 먹지도 않았는데 입맛이 도는 걸요저도 요즘 부쩍 비건 키워드를 자주 보게 되어서 장을 보러 가면 비건 제품들을 하나씩 사보거든요비건이 일종의 ‘트렌드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트렌드로서의 비건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어요.

음, 책도 우선 베스트 셀러가 되어야 스테디 셀러도 될 수 있잖아요. 지금은 비건이 트렌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곧 스테디한 것이 될 거라는 바람이 있어요.
 사실 ‘트렌드’라는 단어로 비건을 설명하면 그냥 취향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일시적인 느낌도 들잖아요. 전 비건은 취향보다는 삶의 태도를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삶의 태도요

네. 제게 비건은 삶의 방식이에요. 단순히 채식을 한다는 걸 넘어서 지구를 아끼는 마음, 비인간동물에 대한 잔혹한 행위를 배제하는 방식, 자본주의 체제에 반대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제게는 비거니즘이에요.

 

방금 이야기한 클래스도 그렇고독서 모임이라든지영화 모임 같은  꾸준히 여시잖아요코로나19 이후로는 더욱 쉽지 않았을  같은데이렇게 모임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코로나 19 이후로도 오프라인 모임을 고집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온라인 모임을 진행하게 됐어요. 서점을 열게 된 이유는 책이 좋아서인 것도 있지만, 모임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거든요.

 

 

 

정말요마음 님이 생각하시는 모임의 매력을 듣고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 좋은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과 연결되는 순간들……. 모임에서 만들어지는 그 느슨한 연결을 계속 느끼고 싶어요.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이 만들어지는 순간,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좋아서 이런 순간들이 제 인생에 더 많았으면 하죠.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제 기분을 참가자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하고요.

 

<나락서점>에 ‘모인’ 사람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취향에 매료되는 타인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나락서점>에서 만든 독립출판물 <지구연대기>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든 거죠? <지구연대기> 어떻게 만들어진 책이에요?

문구점 <응>에서 진행하는 <조금 적어도 좋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산책하는 노트’에 참여했어요. 호스트가 이내님이었는데 맨발로 걸어보라거나 창 밖을 보며 내면 산책을 해보라거나 그런 미션들을 매주 녹음된 파일로 들으며 매일 글을 썼어요.
 저와 함께 참여한 작가님들과 저의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배송이 되어 받아보았는데 참 좋더라고요. 산책이라는 글을 써보니 환경 에세이를 이런 방식으로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을 모아 4주 동안 글을 쓰고 책으로 묶어 판매하게 됐어요. 

 

<지구연대기> 판형도 독특하잖아요종이 쓰레기가 만들어지지 않게 B6 판형을 이용했다고……. 친환경 종이에 콩기름 잉크를 쓰고수익금은 환경이나 동물 단체에 기부하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제작부터 판매 이후까지의 메시지가 무척 일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판형이나 인쇄에 대한 아이디어는 함께 일해준 도담이라는 친구가 내어줬어요. 편집을 부탁했는데 책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었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자는 건 함께 참여한 작가님들의 아이디어였어요. 지금도 메신저방에서 기부처를 어디로 할지 매달 고민하고 있답니다.
현재는 문구점 <응>의 <조금 적어도 좋아> 프로그램 호스트로 합류하게 되어 ‘라이프 온 어스’라는 환경 에세이 글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나락서점>의 에코 큐레이션 섹션.

 

환경 에세이  모임이라니까 새삼스럽게 기후 문제에 관한 책이 눈에 띄어요에코 큐레이션도 하고 계시고친환경 독서 굿즈도 비치해두시잖아요마음 님이랑 이야기하면서도 친환경 관련 문제를 많이 고민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드는데조르단에도 ‘그린클린이라는 친환경&비건 제품 라인이 있거든요친환경에도 관심이 많구요혹시 조르단 제품을 사용해보신 적이 있나요

제품을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본 적은 있어요.(웃음) 100% 재활용 플라스틱, 식물성 칫솔모를 사용하고 패키지도 100% 재활용지로 사용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칫솔은 소모품이라 꽤 자주 쓰레기를 만들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재활용이 되는 제품이 있다니 좋다는 생각을 했죠.

 

조르단도 작은 실천이 모이면 나와 지구에  변화를   있다고 생각해요혹시 마음 님은 일상 속에서 지구와 환경을 위해 조금씩 실천하는  있나요?

<나락서점>에서는 안 쓰는 종이봉투를 받고 있어요. 종이봉투를 받아서 제가 책을 드릴 때 재사용하고 있죠. 또 서점으로 오는 택배상자 중 깨끗한 것은 따로 모아뒀다가 제가 택배를 보낼 때 다시 사용하고 있구요. 최대한 제 손에서 쓰레기가 많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작년부터는 바느질을 배워서 옷을 고쳐입고 있어요. 

 

 수선을 직접 한다니마음 님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희가  웃게 되는 걸요. ‘Made for every smile’ 조르단의 슬로건이기도 하고 가치이기도 해요일상 속에서 마음 님을 미소 짓게 하는 순간은 언제인지 알려주세요.

집에서 늘어져 있는 고양이들을 볼 때예요. 구겨져 잘 때, 발을 헛디딜 때, 내일은 없을 것처럼 밥을 먹을 때……. 그 모든 순간을 지켜볼 때가 좋아요.

 

 

 

마지막 질문이에요마음 님에게 ‘미소라는  어떤 의미인가요?

미소라고 하니까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가 생각나요. 주인공 미소에게 집은 없어도 담배와 위스키가 꼭 필요한 것처럼 저한테는 ‘미소’보다 '미소 같은 친구'가 꼭 필요해요. 친절하고 다른 이를 돕는데 주저함이 없고 다정해서 미소 같은 친구…….
그래서 오늘도 서점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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